컨텐츠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건강상식

건강상식

더덕,도라지의 건강상식정보

게시판 상세
제목 입맛 없을 때 쌉쌀한 '더덕구이' 어때요?
작성자 태평농원 (ip:)
  • 작성일 2011-02-25 00:07:03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49
  • 평점 0점
 
입맛 없을 때 쌉쌀한 '더덕구이' 어때요? 1970.01.01 08:59
  
5일, 일요일이었다. 며칠째, 내가 더덕을 건드리지도 않고 있자 남편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더덕을 들고 주방으로 왔다.

"왜? 오늘은 더덕을 직접 해주려고 그러나 봐?"
"아니 내가 다듬어 주면 하기는 쉽잖아. 김장김치를 하도 오래 먹었더니 입맛도 없고, 아들도 왔는데 이거 해서 먹여 보내자."

그 더덕은 지난 명절에 동생이 보내 준 것이었다. 더덕반찬의 경우 직접 해먹으려면 다듬는 것이 쉽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남편이 다듬어 준다고 하니깐 해야지 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이상한 것은 설 명절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맛있던 김장김치도 맛이 좀 달라진다. 또 겨우내 김장김치를 먹어 이쯤이면 입맛이 없어지기도 한다. 난 남편이 다듬어 놓은 더덕으로 저녁반찬을 준비하기로 했다.

▲ 더덕 껍질벗기기
▲ 껍질벗긴 더덕
더덕에서는 끈적거리는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은 면 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기곤 한다. 남편보고 장갑을 끼고 하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하더니 맨손으로 더덕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남편은 껍질을 다 벗기고 나더니 자기 손을 만져보란다. 놀랄 정도로 고아졌다면서. 만져 보니 진짜 고아진 느낌이었다.

▲ 양념고추장과 손질한 더덕
더덕을 무칠 양념고추장에는 파, 마늘과 참기름은 넉넉히, 깨소금, 설탕, 진간장 약간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가끔 재료 얼마에 얼마만큼의 양념을 넣어야 하냐며 정확한 수치를 요구하는 독자의 쪽지를 받기도 한다. 그것이 정상이지만 나는 정확하게 몇 스푼, 몇 숟갈은 못 하고 있다. 그저 눈대중으로 재료의 양이 이 정도면 양념은 이 정도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습관이 되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그 습관을 고쳐야지 하면서도 하다가 보면 깜빡 잊고 만다. 껍질을 벗긴 더덕의 윗부분은 대부분 두껍다. 그것을 그대로 요리하면 먹기가 나쁘다. 그것을 부엌칼 뒷부분으로 적당히 두드려 주면 얇아진다. 먹기에 더 편하고 좋게 하려고 칼로 다지면 더덕이 부서지기 쉽다.

▲ 더덕 위에 양념고추장을 얹저준다
양념고추장과 더덕의 손질이 끝났으면 더덕을 밑에 깔고 양념고추장을 적당히 묻힌다. 양념고추장을 묻힌 더덕은 적어도 3시간 정도 그렇게 놔둬야 간이 골고루 잘 밴다.

▲ 프라이팬에 더덕을 올려놓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약한 불에서 양념이 잘 밴 더덕을 은근히 구워준다. 일반식용유도 좋지만 올리브유로 한다면 구수한 맛을 더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용유보다 올리브유는 금세 눌러 붙는 성질이 있다. 그러므로 올리브유를 넉넉히 둘러주면 타지 않고 적당히 노릇노릇하고 먹음직스러운 더덕구이를 만들 수 있다.

▲ 완성된 더덕구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더덕구이. 밖에 나간 아들이 돌아 올 시간에 맞추어서 저녁상을 차렸다. 더덕구이가 밥상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것을 본 아들이 "엄마 이거 더덕이야? 도라지야?"하고 묻는다. "저번에 삼촌이 보낸 더덕이야." "응 이 비싼 더덕을..."하더니 덥석 집어 맛을 본다.

맛을 본 아들은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인다. 남편도 맛을 본다면서 더덕을 집어 든다. "이러면 밥 맛 없지. 자 그러지 말고 이젠 앉아서 밥들 먹어." 밥상에 앉은 두 부자가 기다란 더덕을 하나씩 밥 위에 얹어놓고 먹는다. 더덕이 너무 긴 것 같기에 자르려고 하니깐 못 자르게 한다.

그대로 쭉쭉 잘라먹어야 더 맛있다면서. 넉넉히 한 더덕구이가 몽땅 동이 나고 말았다. 더덕 특유의 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해 그 맛이 일품이었다. 설 명절에 해주었더라면 딸과 사위도 맛있게 잘 먹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면서 마음에 걸렸다. 난 잘 잰 더덕을 조금 남겨놓았다. 별식을 해 먹으면 딸과 사위가 늘 마음에 걸린다. 그 둘도 이 더덕구이를 맛있게 먹고 다가오는 봄맞이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첨부파일
비밀번호 *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비밀번호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장바구니 0